난소낭종(ovarian cystic tumor)이란?
난소는 자궁의 양쪽에 한 개씩 존재하는 여성의 성선으로 난자를 배출하고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능을 합니다. 난소낭종이란 이러한 난소에 발생하는 낭포성 종양(cystic tumor)을 총칭하는 것으로, 난소 물혹이라고도 합니다. 낭종의 종류에 따라 내부는 장액성 또는 점액성 액체가 차있거나 혈액, 지방, 농양 등이 차있기도 합니다.
난소낭종은 크게 생리적 낭종과 양성 종양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생리적 낭종은 기능성 낭종이라고도 하며, 난소의 고유 기능인 배란기능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낭종을 말합니다. 난포성 낭종, 황체 낭종, 루테인 낭종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양성종양은 난소의 기능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비기능성 낭종으로 자궁내막종, 유피낭종, 점액성 또는 장액성 난소낭종 등이 포함됩니다.
난소낭종의 종류
난포성 낭종 (follicular cyst)
난포는 난자를 둘러싸고 있는 막으로 주머니 모양의 세포 집합체입니다. 난포는 난소에 원시난포의 형태로 존재하다가 여포자극호르몬(FSH)의 자극에 의해 성숙하면서 여성호르몬을 분비합니다. 난자가 충분히 성숙하고 여성호르몬의 농도가 높아지면 뇌하수체에서 황체형성호르몬(LH)이 분비되고, 황체형성호르몬의 자극을 받은 난포가 터지면서 배란이 이루어집니다. 배란이 된 후에 난포는 황체가 되었다가 임신이 되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퇴화합니다.
그런데 난포의 형성 과정 중 난포가 정상보다 과다팽창 하는 것을 난포성 낭종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배란된 이후에도 난포가 줄어들지 않고 커져있거나 아예 배란이 되지 못한 채 난포가 계속 커지기도 합니다. 난포성 낭종은 주로 배란기에 발생하며 크기는 8cm 를 넘는 경우는 드뭅니다. 난포가 풍선처럼 커지면서 안에는 맑은 체액이 가득 차게 됩니다.
대개 증상이 없으나 낭종이 큰 경우 하복부에 불편감 느낄 수 있고, 터질 때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황체낭종 (corpus luteal cyst)
난자가 배란된 후에 남은 난포는 황체가 되었다가 임신이 되지 않으면 소퇴하게 됩니다. 그런데 배란 후 황체에 액체가 고이면서 낭종을 형성하는 것을 황체 낭종이라고 합니다. 특히, 낭종 안에 혈액이 고여있는 것을 출혈성 황체 낭종이라고 하는데, 황체를 형성할 때 발생한 출혈이 흡수되면서 낭성 변화를 한 것입니다.
출혈성 황체낭종은 주로 배란 이후부터 월경 시작 전까지 발생하며, 무증상이거나 한쪽 하복부에 둔한 통증이 생길 수 있고, 파열이 되면서 복통과 염증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루테인 낭종 (theca lutein cyst)
난소가 융모성 성선 자극 호르몬(hCG)의 과도한 자극을 받아서 발생합니다. 정상임신에서 루테인 낭종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고, 포상기태 임신의 50%, 융모상피암의 10%에서 나타나며, 간혹 다태임신이나 배란 유도시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로 양쪽 난소에서 동시에 발생하며, 크기는 15cm를 넘기도 합니다.
자궁내막증 난소 낭종(endometriotic cyst)
자궁내막증에 의해 발생하며, 자궁내막종 또는 초콜릿 낭종(chocolate cyst)이라고도 합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존재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부위에 존재하여 증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궁내막증이 난소에 생기게 되면 낭종을 형성하는데, 막 안에는 초콜릿 색의 혈액이 고여 있어서 초콜릿 낭종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크기가 작을 때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도 하지만 낭종이 커지면서 하복부 불쾌감, 둔통 등이 생길 수 있으며 경염전(莖捻轉)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낭종이 파열되는 경우 혈액이 복강 안에 퍼지면서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자궁내막종은 난소를 침범하여 난소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배란을 방해하여 난임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수술을 받더라도 난소의 일부를 절제하여야 하는 부담이 있고 재발의 확률이 높습니다.
양성 성숙 기형종 또는 유피낭종 (benign mature teratoma or dermoid cyst)
낭종 속에 모발, 치아, 뼈, 지방 등의 조직이 들어있는 것을 말합니다. 난소종양의 10~20%를 차지하며 20~30대에 주로 발생합니다. 난소 기형종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크기가 커지면 염전이 일어나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난소낭종 증상은?
1 통증 : 난소낭종이 생기면 지속적이거나 간헐적인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랫배가 묵직하면서 뻐근하기도 하고 골반통, 허벅지 통증과 저림이 생기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 매우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2 복부 불편감 : 낭종이 커지면서 복부가 압박되는 느낌이 생기거나 가스가 찬 듯이 팽만감을 느낄수 있습니다.
3 호르몬 관련 증상 :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어 생리주기에 영향을 주거나 불규칙한 자궁 출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급성 복통 및 복강내 출혈 : 낭종이 파열되거나 염전을 일으키면 심한 복통과 출혈이 생기고, 골반강 안쪽에 염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5 기타 증상 : 낭종이 커지거나 위치상 주변 장기를 압박하는 경우 소화불량, 빈뇨, 잔뇨감 등 방광 증상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난소낭종의 기존 치료는?
생리적 낭종으로 보이는 경우에는 스스로 소실되도록 관찰합니다. 만약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거나 자주 재발한다면 경구 피임약과 같은 호르몬제를 복용하기도 하고 수술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호르몬제는 신체의 정상 호르몬 분비 시스템에 영향을 주게 되고, 부정출혈, 체중증가, 우울증 등의 부작용 우려도 있습니다. 낭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 난소 일부분에 손상이 생길 수 있고 이는 난소의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난소낭종은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수술로 제거하더라도 재발률이 매우 높은 질환입니다. 특히 자궁내막증 난소낭종의 경우 수술 2년 후 재발률이 약 20%, 5년후 재발률은 약 50%에 달합니다. 눈에 보이는 낭종을 제거하는 것보다 낭종이 생기지 않도록 몸의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난소난종의 한의학적 치료
한의학 관점에서 난소낭종은 징하(癥瘕)의 범주로 볼 수 있습니다. 징하란 여성의 생식기관에서 발생하는 종괴를 통칭하는 것으로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난소낭종, 융모성 종양, 자궁암 등이 이에 속합니다. 징하에는 장담(腸覃), 현벽(痃癖), 산(疝), 비(痞) 등이 있는데 난소낭종은 그 중에서 장담(腸覃)과 많은 연관성을 가집니다.
난소낭종의 한의학적 원인으로는 기체(氣滯), 혈어(血瘀), 습담(濕痰), 열(熱) 등이 있으며, 주로 기혈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고 습담이 쌓여서 생긴다고 봅니다. 한방치료는 난소낭종을 유발하는 개개인의 몸상태와 원인을 먼저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치료를 통해 순환이 원활해지고 정체된 습담을 제거하면 난소낭종으로 인한 증상이 개선되고 난소도 제 기능을 회복하게 됩니다.
원인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낭종을 제거하더라도 다시 재발하기 때문에 습담이 정체되지 않도록 몸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 후 재발을 억제하고 난소의 빠른 회복을 위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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