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골반통은 월경통과 관계없이 골반, 아랫배, 허리, 엉덩이 부위에 통증이 반년 이상 지속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는 많이 알려진 질환은 아니지만 부인과 위주의 질환을 보고 있기 때문에 종종 환자분들을 접하게 되는데요,

보통 정확한 질환명을 듣고 내원하시는 경우보다는 골반에 염증이 있는 것 같다. 만성적으로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한다 등의 이야기를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 골반통의 주증상은 당연히 ‘통증’인데요, 이 통증이 잘 조절이 된다면 만성으로 가는일도 없고, 이러한 병명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만성 골반통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진통제나 항생제에는 효과가 없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골반- 복강내에는 자궁, 난소와 같은 산부인과 관련 장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방광과 같은 비뇨기, 직장과 같은 대장질환, 골반을 이루는 뼈와 연결인대조직 등이 같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중에 무엇이 문제인가를 찾아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찾아보기 위해 검사를 다 하시다보면, 정형외과, 산부인과, 내과, 비뇨기과, 신경과 등등을 다 다니게 되는 것이지요.

만성골반통의 문제는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검사를 통해서 원인이 뭐다 라는 것을 알게 되면(물론 아직 치료가 된 것은 아니라도 심리적으로나마)괜찮은데,

그게 아니라, 잘 모르겠어요. 하면서 내원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무척 답답해하시지요.

보통은 반년이상~ 수년간 고생을 하고 계시는데도 불구하고 명확한 원인조차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불행하게도, 만성골반통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자궁내막증, 선근증, 골반울혈증후군과 같은 산부인과 질환이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골반통은 산부인과 영역에서 많이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골반내 장기인 방광, 대장이나 골반 근골격계의 질환이 영향을 줄 수도 있는데요. 특히, 만성골반통은 스트레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만성골반통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한방에서는 하복부 통증을 산증(疝症)이라고 통칭하며 산증을 일으키는 원인에 따라 구분을 하고 있는데요,

골반 및 내부 장기에 형성되는 어혈(瘀血)이나 습담(濕痰)과 같은 병리적 부산물들,

또는 한열과 같은 온도의 치우침 등으로 인한 순환의 방해,

기체(氣滯)나 간울(肝㭗)로 표현되는 스트레스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통증이 만성화되고 몸이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태에 놓이게 되면 몸의 정기(正氣를) 상하게 하기 때문에 허증(虛症)이 깔릴 수 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치료약을 구성할 때에도 이러한 면역력과 관련된 부분들도 함께 고려를 하게 됩니다.

만성골반통 및 하복부 불편감으로 고생하신다면, 한의학적 접근을 통해 치료를 하시는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