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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녹용 산지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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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점 조회 335 | 2022-02-05

인삼, 당귀 등의 한약재는 규격화 된 것이 500여 가지로 셀 수 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양기를 보하는 대표적인 약재인 녹용은 귀한 약재로 잘 알려져 있다. 흔히 보양에 쓰이지만 소아들의 성장을 위해서 꼭 필요하며, 부녀의 자궁과 난소을 보하기 위한 처방에도 녹용이 있고없고는 차이가 난다. 또한 공진단이라는 유명한 보약의 주된 약재이기도 하다.

 

녹용은 사슴의 골화骨化되기 전의 연골로 된 뿔을 말한다. 추운 겨울을 버티는 사슴은 예로부터 양기陽氣가 충만한 동물로 여겨졌다. 그래서 사슴의 각 부위는 양기를 보하는 효과가 있다며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머리 위에서 성장하는 뿔은 양기가 가장 밀집된 부위로 약효가 높은 부위가 된다.

 

사슴이 찬 기후에서 자라야 녹용의 약성이 강해진다. 따라서 세계에서 가장 추운 러시아의 녹용은 으뜸가는 녹용인 원용元茸이라고 한다. 광활한 알타이는 한대기후 지역인데 사슴이 서식하는 지역은 거기서도 더 추운 지역이다. 실제로 이 지역의 사슴은 체구도 크고 녹용의 골질화가 느려 매우 양질의 녹용이 생산된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지역에서 방목형으로 추운 겨울을 스스로 이겨낸 사슴들은 사료나 건초가 아닌 야생 약초를 먹고 자라니 품질이 좋을 수 밖에 없다.

 

뉴질랜드의 녹용도 유명하다. 뉴질랜드는 온대지역이나 기후의 편차가 커서 특히 남섬은 겨울이 춥고 빙하지역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환경도 깨끗하고 기후도 사슴이 서식하기에 양호하나 무엇보다도 품질관리가 엄격하게 정부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뉴질랜드의 녹용은 아주 뛰어나다고 하지는 않아도 약효가 고르고 신뢰성이 높은 것이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예를 들면, 뉴질랜드의 모든 녹용은 생산과 가공, 유통에 대한 이력추적이 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중국의 녹용은 품질의 편차가 크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매화록이라는 품종의 사슴은 뿔의 크기가 매우 작아 생산량이 적어서 중국내의 수요에 턱없는 생산이 되고 있다. 흔히 중국산 녹용이라고 접하는 것은 마록으로 주로 신강성에서 생산되고 있다. 중국의 환경에 대한 의구심이 있으며 대부분의 사슴 농장은 영세한 규모로 좁은 우리에서 사육되는 등 생산, 유통 관리에 있어 신뢰성이 낮다.

 

국산 사슴뿔은 약재로 취급받지 못하고 있다. 어째서 이런 것일까? 625 이후 토종사슴은 없어져 1960년대 외래종을 사육하기 시작한 것이 국내 사슴 사육의 시작이다. 이 때 수입한 사슴의 품종이 녹용을 약재로 쓰기에 부적합한 품종이라는 것이 국산 사슴뿔이 약재가 아닌 가장 큰 이유이다. 특히 엘크의 뿔은 약효가 전혀 없다. 또한 한국은 광록병 발생지역으로 2010년, 2016년에도 광록병이 발생했으며, 이를 덮으려다 언론에서 밝혀진 적도 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영세한 규모의 농장에서 사육되어서인지 오염에 대한 안정성 논란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에서 생산된 사슴뿔은 오해를 부를 수 있어 녹용이라는 약재명으로 부르지 못하게 되어있다.

 

우리나라도 겨울은 세계적으로 춥기 때문에 양질의 녹용이 생산될 수 있는 기후조건이 갖춰져 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 전문적인 사슴산업이 발전하여 좋은 품종의 사슴을 엄격한 관리시스템을 갖춘다면 국산 인삼이 최고이듯, 국산 녹용 또한 최고라고 불릴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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