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 찾아오시는 난임 환자의 양상이 예전엔 아내만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에는 부부가 같이 손잡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난임에 관한 인식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실제로 난임 요인은 통계적으로 남성요인 40%, 여성요인 40%, 그리고 부부 모두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가 10%, 부부 모두 문제가 없는 경우라 10%라고 합니다.

남성요인도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네요.

튼튼한 수정란을 만들기 위해선 먼저 건강한 정자가 난자까지 잘 도달해서 만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성기능에 문제가 없어서 막연히 정자가 건강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자 건강은 별개로 신경 써야 합니다.

정자의 건강 여부는 정액검사를 통해 확인하는데요.

정액검사를 할 때 그 평가 척도로 정액의 양, 정자의 숫자, 모양, 움직임 등을 체크합니다.

정액은 정자가 난자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는 동안 정자에게 영양공급도 해주고 부드럽게 이동할 수 있는 윤활제 역할을 합니다.

만약 정액의 양이 충분하지 않다면 정자가 배출된 후에 자궁까지 도달하기도 전에 산성인 질 안에서 이미 많이 사멸해버릴 수 있고, 자궁 경관을 통과할 때도 부드럽게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정액의 양뿐만 아니라 정액의 질도 중요합니다.

정자가 나팔관까지 이동을 해야 하는데, 정액의 질이 좋지 않아서 정자들이 그 전에 영양분을 이미 다 소진했다면 나팔관까지 이동하지도 못하고 죽을 수가 있겠죠.

정액의 양이 충분하고 질이 좋아야 그것을 영양분 삼아서 자궁 안까지 도달할 수 있는 정자의 숫자가 많아지게 됩니다.

많은 수의 정자가 생존할수록 그 중 건강한 정자가 발탁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입니다.

정자는 한번 사정할 때 수천만 마리에서 1~2억 마리까지 배출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숫자의 정자가 모두 다 건강하긴 힘들고, 정자세포 하나하나 다 생김새도 다르고 수명도 다릅니다.

나이가 들수록 정자의 숫자도 감소하고, 모양이 정상이면서 움직임이 활발한 정자의 비율도 낮아집니다.

또 젊은 분들의 경우에도 아직 젊다고 관리를 하지 않으면 이후 정자의 건강이 나빠질 수 있겠죠.

남편분들은 특히 흡연이 정자세포 안의 DNA의 결함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주세요.

건강한 아기와 만나기 위해 부부가 같이 금연과 절주는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