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점 조회 436 | 2021-09-08 |
부부가 결혼 후 1년이 지나도 아이를 갖지 못하면 난임이라고 하며, 여성의 나이가 만 35세 이후에는 6개월이 기준이 된다. 최근에는 결혼을 늦게 하는 경우가 많아 과거에는 여성의 결혼 연령이 20대 초중반인 경우가 흔했으나, 최근에는 30대 초중반도 빠르다는 말을 하기도 하며 40대에 결혼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임신에 있어 나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30대 중반이후부터 자궁질환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가임력을 저하시킬 수 있는데, 별다른 질환이 없이 자궁이 깨끗하더라도 그저 나이 하나 때문에 임신이 잘 안되기도 한다. 그래서 만 35세 이후에는 6개월까지만 시도를 해본 후 되도록 빨리 난임진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나이가 많은 것 외에도 임신을 방해하는 요소는 여럿있다. 필자의 경험상으로 자궁이 차서 생리통이 심하거나 생리불순 등의 문제가 있을 때는 물론이며, 혈이 허하여 허약하고, 핏기 없이 창백하거나 누렇게 얼굴이 뜨는 경우도 임신이 잘 되지 않는다. 한방에서 기울이라고 하는 스트레스가 과도한 경우도 문제가 되나, 가장 심각한 경우는 밤낮이 바뀐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로 이런 직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생리불순 등의 기능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자궁에 혹이 잘 생기는 등 기질적인 문제를 수반하는 경우도 많다.
한의학이 모든 의료 분야에서 효과가 강한 것은 아니나 부인과질환, 특히 임신과정 전반에 있어서는 강점이 있다고 확신한다. 평소 자궁이 차서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 치료를 하는데,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이 호전되면서 동시에 손발이 따뜻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온다.
평소 헬쓱하고 어지러워하며 머리카락이 얇고 피부가 거칠고 심장은 쉽게 두근거리며, 머리는 멍한 경우 혈이 허한 경우가 많다. 위가 약할 때는 보중익기탕을 가감하고, 간비가 불화할 때는 귀비탕을 활용하여 혈을 보하면 이러한 증상이 호전되면서 혈이 충만해지면 태를 기를 준비가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적이라고 할 정도로 누구나 시달리지만, 특히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은 임신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가족, 시댁, 미래의 육아 등이 복잡하게 얽혀서 속을 끓이는 경우가 많은데 맞벌이의 경우 업무스트레스까지 더해져 생식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신을 준비하면서 향정신과약물을 처방받을 수는 없는 노릇으로 이때 한방치료를 통해 기를 소통시키고 마음을 편히하며 임신을 준비할 수 있다. 이 때 많이 활용하는 약재가 향부자로, 그 한의원에 여성환자가 얼마나 많은지는 이 향부자의 사용량으로 알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서두에 언급한 만혼 혹은 뒤늦게 아이를 준비하려는 경우 그리고 간호사, 스튜어디스와 같이 밤낮이 뒤바뀐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는 비슷한 면이 있다. 혈과 진음이 쇠하여 몸이 건조해지고 상열이 생기고 허화가 망동하는 등의 현상들이 나타난다. 또한 자궁과 난소에 기질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물혹이 생기거나 근종이 생기는 경우가 그리 드물지 않다는 것이다.
나타나는 증상은 같지만 치료는 각기 다르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이 주의점이다. 나이가 많다고 하여 조급하면 안된다. 물론 만 40세즈음이라면 조급해야하긴 하나, 그 전이라면 무작정 임신시도를 할게 아니라 한의학의 도움을 받아 몸을 만들어가면서 시도해야한다. 이것이 느리게 가는 것 같아도 임신을 위해서는 더 빠른 방법이다. 오랜세월 소모되고 닳았는데 과도한 시술로 충격을 주는 것은 우려스럽다.
밤낮이 뒤바뀐 직업에 종사한다는 경우, 가능하면 먼저 직업의 전환을 고려해봄이 좋다. 여성의 몸에도 좋지 않지만 부부관계의 일정이 맞지 않아 충분한 부부관계를 갖지 못하기도 하고, 임신이 되더라도 초기에 무리하다가 유산이 된 환자도 여럿 보았다. 직업의 전환이 여의치 않다면, 꾸준한 한방치료를 통해 자궁의 손상을 막고 가임력을 보존하며 몸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난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양방이든 한방이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임신이 되는 것이다. 양한방 병행치료로 임신이 잘된다는 연구를 보더라도 양방으로 임신이 안되는데 양방만 고집할 필요가 없고, 반대로 한방으로 임신이 안되는데 그것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상대적으로 한방난임치료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오랜 역사를 통해 체계적으로 발전되어 온 만큼 요즘같은 저출산시대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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