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인지질항체증후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진화론적인 측면에서 유산은 건강하지 않은 태아를 내보내기 위한 일종의 선별과정이라고 합니다. 임신에서 출산까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건강하지 않거나 정상이 아닌 태아의 성장을 중단시키고 내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유산을 경험한 산모에게는 유산은 이론적으로 납득할지엉정
감정적으로 절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반복된 유산을 경험한 산모에게는 임신 테스트기의 두 줄은 두려움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임신 20주가 채 되지 않아 연이어 3번이상 중단된 경우를 반복유산(recurrent pregnancy loss)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습관성유산이라고 부르죠. recurrent는 '반복되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습관이라는 말은 원 말보다 더 부정적인 어감으로 느껴지죠.
오늘은 습관성유산의 원인 중 하나인 항인지질항체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이란?
항체는 우리 몸에 침입한 바이러스나 세균을 공격하기 위한 단백질입니다.
항인지질항체라고 함은 인지질이라는 물질을 공격하기 위한 단백질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인지질이라고 하는 것이 태아와 모체를 연결해주는 태반의 구성 물질인 융모표면에서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억제하는 이로운 물질이라는 점입니다.
항인지질항체가 존재하게 되면 인지질을 공격하기 때문에 산모의 혈액이 태반에서 응고되기 쉬워집니다.
혈액이 응고되면 태아로의 영양공급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태아의 성장이 방해되고 사망에 이르기가 쉬워집니다.
그래서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으로 인해 유산되는 경우는 태반이 형성되는 시기인 10주 이후일 때가 많은데 10주 이내에 3번 이상 유산되는 경우에는 이를 의심하기도 합니다.
이 항인지질항체가 생기는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항인지질항체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혈액을 응고시켜 혈전을 잘 만들기 때문에 혈전을 일으킬만한 다른 이유가 없는 사람이 혈전증이 잘 걸린다면 의심해볼만 합니다.
또한 루푸스 등의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동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항인지질항체의 치료법
산부인과에서는 치료제로 대표적인 혈전용해제인 아스피린과 헤파린을 사용합니다.
아스피린은 위해성이 적은 혈전을 예방할 수 있는 약으로 알려져 있고 헤파린은 정맥주사를 통해 주입되는 효과가 빠른 혈전용해제입니다.
와파린은 경구로 복용할 수 있는 간편한 혈전용해제이지만 태아의 기형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사용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치료가 면역체계의 혼란으로 인한 결과에 국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항인지질항체가 생긴 원인이 아니라 결과로 파생하는 혈액응고를 방지하는 데에만 신경쓰고 있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면역체계의 혼란을 처음으로 일으킨 원인입니다.
더 종합적인 방향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게다가 항인지질항체 양성이지만 무증상인 경우 예방차원에서 이런 치료약을 쓰는 것은 논란이 많습니다.
양성이라는 결과는 이 항체의 농도가 정상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정상보다 높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정상보다 높은 수치임에도 어떤 사람은 전혀 증상이 없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은 문제가 매우 심할 수 있습니다.
자가 면역 질환들은 인체에 전신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매우 복잡한 특성을 가집니다.
한의학과 항인지질항체증후군
항인지질항체의 수치는 한약으로도 낮출 수 있습니다.
항인지질항체를 지닌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약치료가 유효하다는 것을 발표한 논문중 한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Treatment for patients with recurrent abortion with positive anti phospholipid antibodies using a traditonal Chinese hebal medicines> 라는 논문입니다.
항인지질 양성 항체를 보유한 12명의 습관성 유산 경험 환자를 대상으로 한약 처방인 시령탕을 투여하였습니다.
대상 환자들은 모두 지난 임신에서 27번의 자연 유산을 경험한 사람들로 1명을 제외하고는 이후 추가적인 임신은 없었고 환자들은 다음번 임신까지 하루에 9g의 시령탕을 처방 받았습니다.
그 결과 12명 중 9명의 환자에게서 항인지질 양성 항체값이 음성으로 떨어졌고 12명 중 10명의 환자는 임신에 성공 무사히 출산까지 하였습니다. (성공률 83.3%)
해당 치료는 항인지질 양성 항체를 보유한 습관성 유산 환자에게 있어 효과적임이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이 있다면 올바른 생활습관이 필요합니다.
항인지질항체를 가지고 계신분들은 혼란이 온 면역체계를 바로 잡기위한 생활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위장, 대장의 기능저하, 활성산소, 스트레스는 면역체계의 혼란을 오게 하는 대표적인 것들입니다.
식도에서 항문에 이르는 위장관은 우리 몸속에서 외부 병원물질에 접할 수 있는 기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쁜 균이 접근할 대 빨리 대응하기 위해 면역기관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위장관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들을 피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진통소염제 복용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활성산소도 면역체계와 관련이 많습니다. 활성산소는 평소 생활에도 만들어지지만 만성과로, 무리한 운동,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로 무리 몸이 감당할 수 있는 이상으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활성산소를 중화시킬 수 있는 항산화 물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항산화물질은 검붉은 색의 채소와 과일에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항인지질항체는 혈전을 잘 일으키기 때문에 혈전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인 흡연,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미리 예방해야 합니다.
반복된 유산은 부모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합니다. 이유를 알고 싶어서 한 난임검사 결과 이름도 생소한 항인지질항체가 양성으로 나오면 더 우울할 거라 생각이 듭니다.
적절한 치료와 올바른 몸관리로 희망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