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유산을 했어요. 유산후에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자연유산이란 의학적 시술없이 임신20주 이전에 임신이 종결되는 것을 말합니다. 80% 이상이 임신12주 이내에 발생하며, 임신초기에 출혈이 동반되는 절박유산이나 태아의 심장박동이 멈춘 상태로 자궁 내에 머물러 있는 계류유산이 대표적인 자연유산의 유형입니다. 자연유산이 3회 이상 반복되면 습관성 유산이라고 하지요.
유산하게 되면, 상실감과 우울감, 마치 내가 잘못해서 유산이 된 것 같은 죄책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남들은 건강하게 잘 출산하는데 나만 유산한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연유산의 확률은 우리의 예상보다 많이 높습니다. 초음파로 아기집을 확인한 임상적 임신(clinical pregnancy) 후 유산이 되는 경우가 약 15%, 임신테스트기에서는 임신을 확인했지만 더 이상 임신이 진행되지 않거나 혹은 임신사실도 모르는 채 생리처럼 나오게 되는 화학적 유산까지 포함한다면 유산율은 약 50%나 됩니다.
그런데, 한번이라도 유산을 경험하게 되면, 우리 몸은 출산보다 더 큰 손상을 입게 됩니다. 임신은 그 자체가 매우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입니다. 그런데 유산이라는 뜻하지 못한 상황에 부딪히게 되면 급격한 호르몬과 자궁의 변화로 인하여 여성의 몸에 미치는 충격은 그만큼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유산을 반산(半産))이라고 하여 10배나 더 잘 조리하고 치료하여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유산 후에는 쉴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충분한 유산 후 조리는 더욱 어렵게 되지요.
따라서 유산의 재발방지와 자궁내막의 손상이나 산후풍과 같은 후유증이 없는 건강한 회복을 위해서는 충분한 유산 후 조리와 자연유산의 재발방지 치료가 필요합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될 사실은, 나에게 자연유산이 왜 일어날 수 밖에 없었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자연유산은 우리 몸이 임신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건강한 상태가 아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습관성유산이 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자연유산 후 치료 및 몸조리는 정상 출산후의 산후조리보다 더욱 중요합니다.
자연유산의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유산으로 인한 후유증의 치료와 다음 임신을 위한 준비가 그것이지요. 대표적인 유산의 후유증으로 자궁내 유착과 골반 염증성 질환이 있는데요, 이것은 골반강의 혈액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자궁의 어혈이나 습담을 제거함으로써 치료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유산 후에 과거에는 없었던 생리불순이 생기거나 유산 후 산후풍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도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케이스입니다. 이 경우는 난소와 자궁의 건강상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하여 먼저 건강한 생리패턴이 다시 돌아오게 해야하며, 유산으로 인한 기혈의 허손을 보강함으로써 다음 임신에서 자연유산이 되는 일이 없도록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유산의 슬픔을 잊기 위해 서둘러 다음임신을 시도하는 경우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임신 성립 자체가 아니라 건강한 임신의 유지와 출산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자연유산후의 치료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