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관리, 아직도 민간요법에 의존하시나요?
산후 관리, 아직도 민간요법에 의존하시나요?
진료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받게 되는 질문 중 하나가 “원장님, 친정엄마가 산후에 흑염소 좋다고 달여오셨는데 먹어도 될까요?, “ 제 체질에 가물치가 맞나요?” 하는 것들입니다. 대개 아기를 낳고 나면 주변에서 호박이나 흑염소나 가물치 등등 민간에서 산후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 이른바 건강원표 산후조리식품들을 선물 받는 경우들이 많지요. 저 또한 여원장이다보니 조리원에서부터 이런저런 건강보조식품들을 먹는 산모들을 많이 보았고, 또 정말 괜찮을지 걱정하고 반신반의하는 산모들도 많이 보았답니다.
그런데, 이런 민간요법들은 정말 산모에게 좋은 것일까요? 그리고 다른 산모에게 몸에 맞다고 내 몸에도 잘 맞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랍니다. 민간요법 중에는 어느 정도의 효능을 지닌 것들도 물론 있습니다만, 산모에 따라 몸 상태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산모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나에게는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다가 오히려 부작용이 생겨 고생하는 경우도 있지요.
예를들어, 가물치는 기름기가 많아 창상이 있는 경우 잘 아물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회음부 절개나 제왕절개를 한 산모의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출산 후 흔히 먹는 호박도 몸을 보하는 음식이라기 보다는 출산직후 먹으면 과도한 이뇨작용으로 오히려 기운이 빠질 수 있고 산후 한 달이 지나서도 잘 안 빠지는 부종, 특히 소변불리와 동반된 부종에만 제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
그러면, 산후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요즘은 조리원도 정말 고급화되어서 2주 조리에 천만원 가까이 하는 곳들도 심심치않게 보이더군요. 그런데, 산모가 쉴 수 있는 좋은 시설을 선택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출산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기점으로 여성의 몸이 생리적으로 크게 변화한다는 사실입니다.
임신기간동안 급격한 변화를 경험했던 자궁과 호르몬, 그리고 출산과정중에 이완되었던 모든 관절과 인대가 제 자리로 회복하며, 동시에 모유수유라는 힘든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중요한 기간이 바로 산후조리시기입니다.
따라서 건강한 산후조리와 회복은 여성의 평생건강을 좌우한다 할 만큼 중요한 과정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내 몸의 상태를 정확하게 아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체계적인 산후조리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러면, 산후조리 한약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효능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산후조리한약은 첫째, 출산 후 어혈과 체내노폐물을 제거하며, 자궁의 정상적인 회복을 촉진합니다.
둘째, 기혈을 보충하여 모유수유를 촉진하고, 관절 및 인대를 회복시켜 손목통증, 골반통, 요통 등의 통증이 생기지 않도록 돕습니다.
세번째로, 하복부순환을 도와 부종을 치료하고 산전 체형으로 회복을 유도합니다.
넷째, 임신 중 이완되었던 골반저 근육을 강화시켜 빈뇨, 요실금을 예방합니다.
출산을 앞두고 있다면, 출산전 여유있게 기간을 두고 한의원에 미리 내원하여 자신의 체질과 몸상태를 점검받으시고, 산후에 조리원 입소시점 무렵부터는 내 몸에 맞추어 처방된 산후 회복약을 복용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한의사에 의해 처방된 산후회복 처방을 통하여 가장 자연스럽고 건강하며 체계적인 산후회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