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착상기에 핫팩을 하거나 뜸을 뜨면 안되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됩니다 ^^)
착상기에는 핫팩을 하면 안되고 뜸도 뜨면 안되나요?
시험관아기시술은 크게 난자채취, 수정란배양, 이식후 착상기다리기 로 단계가 나눠집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맘카페를 통해 이식후 배에 뜸을 뜨지말고 몸에 핫팩도 대지 말고
심지어 따듯한 목욕도 하지 말라는 말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수정란이 열에 약하기 때문이라고 근거도 나와있으니 더욱 그럴듯하게 들립니다.
수정란이 열에 약하긴 합니다.
그런데 수정란이 열에 약하다는 것은 체외에서,
즉 인체 밖에서 수정란을 배양하는 실험실 환경중에 수정란에 열이 가해지면 좋지 않은 것을 알게 되며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애당초 뱃속에서 수정된 수정란이 열에 약한지 어쩐지는 실험해 볼 방법도 없지요.
그렇다면 착상기에 몸에 열을 가하지 말라는 게 맞는 이야기인가 싶지요?
하지만 핫팩을 대지도 말고 따뜻한 반신욕도 하지 말라는 것은 좀 과장된 면이 큽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정온동물이니까요.
우리는 파충류 같은 변온동물이 아닙니다. 몸에 핫팩을 대거나 따뜻한 전열기구를 쬔다 하여 자궁온도가 37도 38도 마구 오르지 않습니다.
한 여름에 오리털 파카를 껴입고 있다면 더워서 땀이 줄줄 나겠지만 그래도 체온은 36.5도로 정상 체온입니다.
인간은 정온동물 항온동물이니까요. 계속 반복해서 말씀드리듯이 사람은 파충류 – 일광욕하면서 체온이 10도 넘게 변하는 – 가 아니거든요.
사람이 전체 체온을 정상체온인 36.5도보다 확실하게 그 이상으로 올리려면 40도에 가까운 온천욕을 오래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온천욕을 마치고나서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라 보이고 피부는 뜨끈뜨근 하더라도 심부 체온을 잰다면 기껏 0.1~0.5도 오르거나
그마저도 금방 정상화될 것입니다.
인체의 항상성 때문에 인체에 열을 가한다고 체온이 오르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럼 국소적으로 자궁에 가까운 부위에 열을 가해서 자궁온도를 올릴 수는 있을까요? 이 역시 쉽지는 않습니다.
아랫배에 핫팩을 붙이고 있는다 하여도 보통 핫팩을 붙이는 위치보다 자궁은 아랫쪽에 있고
많이 마른 체형이라면 아랫배의 핫팩의 열이 자궁에 어느정도 전달될 수는 있겠으나
보통체형의 경우 피하지방, 복부근육, 자궁보다 앞에 위치한 방광과 내장들로 열이 분산되면서 자궁온도가 훅 오르게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많이 뜨거운 핫팩을 장시간 하고 있으면 약간은 자궁으로 열이 전달될 수는 있겠네요.
회음부로 뜨거운 핫팩을 깔고 앉아있으면 복부에 열을 자극하는 것 보다는 조금 더 쉽게 자궁으로 열이 전달될수는 있습니다.
이쯤 설명드렸으면 착상기라 해도 허리가 아플 때 허리에 온찜질을 하는게 불안하시지는 않겠지요?
착상기에도 또 임신중에도 허리가 아프거나 발목이 아프면 온찜질을 해도 됩니다.
또한 같은 이치로 족욕해도 되고 반신욕도 어느 정도는 가능합니다.
한의원에서 한의사의 진료하에 시행하는 뜸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궁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뜸을 뜨는 혈자리는 보통 관원혈(일명 단전)인데 심지어 관원혈은 자궁이 있는 위치보다 약간 높은 위치에 있습니다.
자궁으로 가는 혈맥의 순환이 좋아지기 위해 침뜸치료를 하는 이치이지 자궁에 직접적으로 열을 가하는 위치가 아니기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특히 한의사의 진료하에 실시하는 뜸치료라면 환자 체형에 따라 혹은 임신중기가 지나 자궁이 커져서 위치가 달라졌을때등을 고려하며
치료 혈자리를 조정할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안심하셔도 됩니다.
다시한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임신 노력중 착상기의 뜸치료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한의원에서 한다는 전제하에)
왜냐하면 1. 사람은 항온 동물이어서 그리 쉽게 자궁온도가 오르지 않으며,
2. 자궁건강을 위해 뜸을 놓는 혈자리는, 복부이긴 하지만 자궁에 직접적으로 열을 가하는 위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임신 준비를 하면서 혹은 임신이 지연되어 시험관시술을 하면서 작은 일에도 쉽게 불안해지고 귀가 얇아지는(?) 마음까지 헤아리는 자윤한의원이 되고자 합니다.
비전문가의 이야기에 휘둘리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람이 이루어지는 그날을 맞이하도록 함께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