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이 잘되는 시기는 언제인가요?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의 나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서울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이 33.33세이고 첫째 아이 출산 연령은 32.55세라고 합니다. 1993년에는 각각 27.99세 26.80세 였으니 25년 동안 출산연령이 5~6살이 많아진 셈입니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생기는 것이 세상에 대한 현명함과 노련함 만이라면 좋겠지만 우리 몸의 성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의 노쇠도 동반합니다. 관계 횟수와 관계 시 성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조금 더 임신을 잘 할 수 있는 시기에 대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임신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야 이루어집니다. 의학적으로 정자와 난자가 만날 수 있는 시기를 Fertile window(생식의 창)라고 부르는데 정자와 난자의 만남을 창문으로 비유한 것이죠. 의학 단어가 문학적인 느낌이라니 아이러니합니다. 각설하고 이 시기(fertile window)는 배란 5일전부터 배란 당일 6일간을 지칭합니다. 질 속으로 사정된 정자는 여성의 생식기관 내에서 4~5일정도 생존할 수 있고 배란된 난자는 12시간에서 24시간동안 생존 가능하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이 시기에만 임신이 가능한 것이죠. 난자의 생존기간이 짧기 때문에 이미 배란이 된 난자를 뒤늦게 정자가 부지런히 만나러 가는 것보다 미리 사정된 정자가 배란시기에 맞춰 나오는 난자를 기다리는 것이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부부의 나이가 들수록 정자와 난자의 생존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배란 2일전이 가장 적기입니다.
배란 2일전이 적기인 이유는 배란 점액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배란 점액은 배란일을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몸의 신호입니다. 배란점액은 배란일이 가까워질 때 자궁경부에서 분비되는 계란 흰자처럼 맑고 끈끈한 점액입니다. 평소 자궁 경부는 산성을 유지하면서 외부 세균(정자도 포함)의 침입을 방어하지만 배란기에 분비되는 배란점액은 정자가 빠르게 자궁 안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배란점액은 배란 2일 전쯤 가장 많이 분비되다가 배란 이후에 마르기 시작합니다. 막상 배란당일에는 임신이 잘 안되기도 합니다. 새벽에 배란이 되었다면 그 날 저녁에 관계할 때 쯤 점액이 마르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죠.
적절한 시기 못지않게 빈도도 중요합니다. 관계를 자주하면 정자의 수가 부족해지기 쉽고 금욕기간이 일주일을 넘으면 정자의 수는 많지만 정자의 활동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Fertile window 기간(배란 5일전부터 배란당일까지 6일)동안 2~3회의 관계가 적당합니다.
의학적으로 설명 드리긴 했지만 임신이 부담스런 숙제가 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시기에 맞춘 관계는 확률을 높일 수 있지만 숙제로 인식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가 그날만 되면 성기능이 저하되어 사정이 안되거나 발기가 되지 않는 남성들도 의외로 많답니다.
배란일이 다가온다고 달력에 동그라미를 치지 마시고 날에 맞춰 드라이브를 가거나 재밌는 영화를 보세요. 가벼운 와인을 곁드려서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나누세요. 로맨틱한 분위기와 기분좋은 마음이 임신을 도와드릴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