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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관련된 몇 가지 오해와 진실들

2019년 12월 31일 건강 칼럼

 

 

1. 임신시도는 배란일에 정확히 맞춰 하는 것이 임신이 가장 잘 된다?

 임신은 남편의 정자와 아내의 난자가 만나 수정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러니 정자와 난자가 잘 만날 수 있는 것이 임신의 첫 단추를 잘 끼우는 일이 될 것입니다. 수정이 되는 곳은 곧게 뻗은 난관의 끝이 볼록해지는 부분인 팽대부(ampulla)입니다. 질 내에 사정된 정자가 난관 팽대부까지 도달하는 데는 여러 험난한 방해요소들을 극복해야 하고 거리도 짧지 않기에 이틀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정자는 자궁강 내에서 2~3일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비해 난자는 난소에서 배출되면 난관 내로 들어오고 난 이후 길어야 하루를 생존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 모양의 난관채(fimbriae)가 난소표면을 쓸어내듯 난자를 낚아채게 되면 난자가 난관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는데 이때 난자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던 정자와 바로 만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수정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리주기가 규칙적이고 그래서 배란일을 예측할 수 있다면(다음 생리 예정일의 14일전) 배란일보다 이틀 정도 앞선 시점이 임신시도를 하는 데 최적일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기계처럼 정확하지 않아서 예정일과 1~2일 정도의 편차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배란예정일 2일전 뿐만 아니라 이날 전후로 이틀간격으로 2번 정도는 같이 시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배란일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어도 배란점액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분들이라면 배란점액이 나타나는 시기가 배란 전 3~5일 정도이므로 점액을 확인하고 이틀간격으로 시도를 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도한다면 해당 생리사이클에서 임신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의 90%정도는 커버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반드시 배란즈음에만 집중적으로 시도를 하고 나머지 기간은 피하는 것보다는 배란기 이외의 시기에도 고르게 관계하는 하는 것이 임신에 유리한 내분비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2. 시험관시술은 임신율을 높인다?

 정자와 난자를 미리 채취하여 이를 수정시켜 수일간 배아를 키운 이후 자궁내막으로 이식하는 방법인 시험관시술(체외수정; in vitro fertilization and embryo transfer)은 원래 양측 난관이 폐쇄되어 자연적인 임신시도로는 임신가능성이 없는 난임부부들을 위해 개발된 시술이었지만 현재는 난임치료의 보편적인 시술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가임력의 급격한 저하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만 35세가 되기 전의 여성을 대상으로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한번의 생리사이클에서 최적의 시기에 자연임신시도를 했을 때 20~25% 정도의 임신율을 보였다고 합니다. 같은 조건의 그룹을 대상으로 1번의 시험관 시술을 했을 때의 성공률은 25~30% 정도가 된다고 하니 시험관을 진행했을 때 5%정도 더 높은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1회의 시험관 시술이 실패하여 시술의 횟수가 늘어날 때 성공률은 점차 낮아지게 됩니다(Andrew D.A.C. Smith et al. JAMA, 2015). 한편, 만혼이나 재혼이 늘면서 고령임신에 해당하는 35세 이상의 여성의 난임비율이 결코 적지 않은 편입니다. 고령임신의 문제는 난소 노화에 따라 배출되는 난자의 질적 저하로 인해 임신율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는 데 있습니다. 이러한 난자 퀄리티의 문제는 시험관을 비롯한 서양의학적 시술로는 보완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최근의 연구들에서 한의학적 접근을 통해 저하된 난소기능을 회복하고 난자의 퀄리티를 향상시켜 임신율을 높아지는 결과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연적인 임신시도로 난임경향을 보일 때 시험관을 시도해 볼 수 있겠지만 일정 횟수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으며 보다 본질적으로 임신 당사자의 가임력 향상을 통해 생식세포의 질적 개선을 도모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음을 염두해 두셨으면 합니다.

 

3. 정액검사 결과가 이상소견이 없으면 남편에게는 난임의 책임이 없다?

 정액검사(semen analysis)는 사정된 정액을 받아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정량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여 줍니다. 전체 용량, 1cc당 정자의 총수, 운동성의 보이는 정자의 비율, 수정에 직접 관여하는 직진운동을 하는 정자의 비율, 기형정자의 비율, 생존한 정자의 수, 백혈구 수 등으로 표현되는데 만약 이 결과에서 이상소견이 있다면 그만큼 임신율이 저하될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검사 결과가 문제가 없었다고 하여 남편이 난임의 원인제공에 있어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외형적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정자의 머리 부위에 포함된 유전정보에 손상이 있다면 수정이후에도 건강한 배아로 분열, 증식되지 못하고 임신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난임의 원인을 분석했을 때 정확한 원인을 설명할 수 없다고 분류되는 경우(원인불명 난임)가 전체 난임의 약 25%를 차지하는 것만 보아도 현재의 난임검사로 밝혀질 수 없는 부분이 적지 않음을 의미하고 정자의 DNA 손상부분도 그 중 한 부분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정액검사 결과만으로 안도하기는 힘들며 정자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음주, 흡연 등 생활요인을 잘 조절하면서 임신을 계획하기 앞서 5~6개월 정도는 체중을 일정수준으로 조절하고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피하며, 토마토, 당근, 호두, 등푸른 생선 등의 섭취를 늘려 ‘질 좋은 정자’가 잘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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