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유산과 면역반응
면역체계는 자기를 정의하고 인식하며 자기가 아닌 것을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이 복잡한 시스템에 무엇이 무엇인지 구분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잃게 되면 자기 중 어떤 성분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자가 면역 질환은 스스로가 행하는 자기 몸의 일부에 대한 이상반응이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면역시스템이 안전한 것과 해로운 것을 구별하지 못한다. 임신은 면역학적 반응이 유발되는 상태이다.
어떤 경우에는 혈액속에서 T세포가 세균을 공격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정자가 질속에 들어오면 항정자세포를 만들어 정자를 공격하기도 한다. 어떤 여성이라도 임신하고 출산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T-helper 면역반응에 대한 자기억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만약 이 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태아 유산이 일어날 수 있다.
또 다른 경우 난자가 수정될 때 면역성분의 일부가 태반 부착 부위에 응고를 일으켜 배아가 영양을 받지 못하고 유산될 수 있다. 그 외 임신과 관련된 잠재적 면역학적 요인들의 표지물로는 항핵항체, FSH 조기상승, 자연살해세포, 루푸스 항응고인자 및 기타 응고인자들이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자기가 아닌 남성조직(정자)에 반응하여 지나치게 민감한 면역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신의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에 대한 항체를 스스로 만들기도 하며 발달하고 있는 태아를 살해할 수 있는 일종의 면역 단백질을 생산하기도 한다.
부적절한 면역학적 생식반응의 또 다른 형태로는 자궁내막의 분비선들이 프로게스테론 상승에 적절히 반응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자궁내막선 정지가 있다. 자가 면역의 문제는 또한 혈관과 혈류의 이상을 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편두통과 자궁내막증이 함께 나타나는 등 특징적인 몇가지 증상과 상태를 나타낸다.
자가면역으로 인한 임신장애의 치료로 면역체계를 억제하여 착상이 일어나도록 한다. 혈액응고기전을 차단하기 위해 매일 일정량의 아스피린을 처방한다. 또 항진된 면역체계를 억제하기 위해 프레드니손과 같은 스테로이드를 처방하기도 한다.
유전적결함이나 태아발달 부전으로 인한 유산은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되겠지만, 모체의 반응에 의한 유산은 방지할 수 있다. 수많은 유산들이 임신의 성립에 방해하는 면역학적 인자와 호르몬 불균형에 기인한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임신에 불리한 면역학적인자는 습열(濕熱)의 불균형, 기체(氣滯)에 의한 혈류의 불균형, 위기(衛氣)의 부족에 의한 것으로 본다. 한의학적 치료에는 부족인지 과다인지 진단하고 정상으로 회복하기 위한 처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환자가 표현하는 증상을 잘 참고하여 적절한 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