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화된 출산, 순산을 위해서는?
막달이 다가오는 임산부의 고민은 출산입니다. 출산을 겪은 친지들의 경험담을 듣거나 맘카페에서 심심치 않게 출산의 고통에 대한 글들을 보면 겁부터 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간단한 성교육 이나 피임법은 배웠지만 출산에 대한 교육은 배운 적이 없을 것입니다. 출산이 임박할 때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분만시 어떻게 호흡을 해야 하고 힘을 언제 주어야 하는지 꼭 알아야 할 디테일한 지식들을 모르는 분이 대부분이죠. 사실 산부인과에서도 언제 오라고만 하지 분만 과정이 이렇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안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요한 정보는 인터넷에서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정보들이 떠도는 인터넷 바다에서 어떤 것이 정확한 정보인지 어떤 것이 그릇된 정보인지 알기도 어렵죠. 우연히 정확한 정보를 찾더라도 과연 글로 배운 출산을 잘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된 이유는 출산이 의료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가족이나 친지, 또는 동네 경험많은 분들이 산파를 맡아주었던 옛날과 달리 이제는 분만과정을 병원이 엄격하게 통제하게 되었습니다. 분만과정에 있어 산모의 주도권은 없습니다. 분만이 질병도 아닌데도 어느새 환자가 되어 버린 산모는 병원처치에 순종할 수밖에 없습니다. 산모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수월한 자세보다 의사가 처치하기 좋은 자세로 진통을 겪어야 하고 오로지 출산만을 위해 관장, 제모, 회음절개 등을 강요당하게 됩니다. 때로는 더 기다려 볼 수 있는 상황임에도 의료진 입장에서 ‘비교적 간편한’ 제왕절개 수술이 시행되기도 합니다.
순산을 위해서는?
1. 산모가 임신과 출산에서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분만은 질병이 아니고 산모는 환자가 아닙니다. 분만에 대한 정확한 의학지식을 전문가에게 듣고 주도적으로 분만방식이나 형태를 결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알지 못하는 병원처치를 받고 잘 되기를 기대하는 두려움보다는 분만과정을 스스로 선택한 자신감이 순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분만 과정에서 나타나는 진통에 대해서도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두려움의 끝은 제왕절개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통을 두려워하기보다 자궁의 리듬을 인식하고 그것을 탈 줄 아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습니다. 진통은 배속에 있는 아기를 자극하여 아기의 호흡, 소화, 신경계의 발달을 돕고 진통 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은 신생아의 후각 발달과 엄마와의 관계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2. 본인에 맞는 병원을 선택하세요.
병원을 선택할 때 아기와 엄마를 배려할 수 있는 의료진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산모와 의사가 위계화된 환경에서는 자신의 요구를 의료진에게 밝히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병원의 제왕절개 비율도 확인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제왕절개 수술은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위험이 있는 경우는 당연히 선택해야 하는 수술이지만 회복이 오래 걸리고 퇴원이 늦기 때문에 모유수유에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수술 부위 유착 등의 2차적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WHO 세계보건기구 권고는 10%~15% 인데 반해 2017년 한국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45% 입니다. 높아도 너무 높습니다.
3. 자연주의 출산
자연주의 출산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주의 출산은 의료진의 개입을 최소화한 분만 방식입니다. 진통이 올 때 분만실에 누워있기 보다 산모가 걷고 싶으면 걷고 눕고 싶으면 눕고 짐볼이나 욕조 등 산모가 진통을 줄일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방법입니다.
관장, 제모, 회음절개 등의 굴욕3종 세트 등은 산모가 원할 시에 진행하고 무통주사 대신 진통을 최소화하고 인내할 수 있도록 조산사가 옆에서 조언과 격려를 시행해 줍니다. 신뢰할 수 있는 조산사는 출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순산의 명약 달생산, 불수산
한약도 순산을 돕습니다. 순산을 돕는 한약은 달생산과 불수산이 있는데요. 달생산은 임신 마지막 달에 양수의 양을 조절하여 아기가 잘 내려올 수 있도록 돕는 약입니다. 진통이 시작되서 자궁 입구가 10cm 까지 열리는 시기를 분만 1기라고 하는데 초산부의 경우 8시간 정도 걸립니다. 2004년에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달생산을 복용한 초산부의 분만 1기 시간이 3시간 정도나 짧아졌다고 합니다. 불수산은 진통이 시작될 때 복용하는 약입니다. 자궁수축을 돕는 약재와 기력을 회복하는 녹용으로 구성된 처방으로 자궁문이 열리고 본격적으로 힘을 주는 분만 2기에 도움이 되는 약입니다. 출산하기 전에 힘내기 위해 고기 먹는 것보다 불수산이 더 낫습니다.
10개월 동안 기다려온 아기를 만나는 장은 안전하고 행복해야 합니다. 나의 건강과 상황에 적합한 방법을 잘 선택하셔서 순산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