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대구·콩·석류·홍삼, 갱년기에 좋다는데 먹어야 할까?
좋은 음식 골고루 먹고 적당히 운동하고 스트레스 관리해야
대구시 수성구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이아무개(49·여성) 씨는 최근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면서 한의원을 찾았다. 작년부터 생리주기가 빨라졌다 느려졌다 하더니, 몇 달 전부터는 생리를 거르는 달도 있었다. 월경문제 뿐 만 아니라, 갑자기 열이나고 땀이 나기도 하며 또 금방 으슬으슬 추워지기도 한다. 혈압도 오르기 시작하고 무릎과 손목도 아프기 시작했다. 또한 요즘 들어 잠을 설치는 날이 잦아지고, 피로감도 부쩍 늘어났다. 잠을 잘 못자서 그런지 머리도 맑지 않고, 기억력도 많이 떨어졌다. 평소 안 아프던 손목 발목 허리 무릎이 아프기 시작하고 피부도 예전같이 않은지 화장도 잘 안 먹는다. 머리도 많이 빠지는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 놨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혼란스럽다. 사랑스럽던 가족이 미워지기 시작하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별것 아닌 일 가지고도 화를 낸다. 남들이 하는 말이 듣기 거북해 지기도 한다. 홧병 같기도 하고 분노조절장애인가 싶기도 하다고 느꼈다. 더욱이 질건조증과 이로 인한 성생활 문제 같은 말 못할 고민도 생겼다. 이 모든 증상들이 근래에 갑자기 심해지니 너무 혼란스럽고, 우울감마저 늘어갔다.
걱정스런 마음에, 주변에 물어서 갱년기에 좋은 음식은 다 먹어봤다. 여성호르몬이 많다는 콩, 두유, 석류즙, 칡즙, 홍삼, 오메가3이 많다는 연어 대구 견과류 등 이것저것 먹어봤다. 뭐든 먹을 때마다 좀 나아지나 싶지만 이내 제자리걸음이다. 음식으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갱년기를 잘 본다는 여성병원을 찾아갔다. 예상대로 폐경이행기 즉 갱년기 진단을 받고 호르몬제를 처방받았다. 호르몬제가 좋다는 말도 있지만 좋지 않다는 말도 있어서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
이런 일들은 이 씨 뿐만 아니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 또래 여성의 대다수가 겪고 있는 문제다. 폐경이행기 즉 갱년기는 40대 중반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40대 후반에서 50대에 이르면 대부분의 여성이 겪게 된다. 이때는 여성 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심혈관계 근골격계 내분비계등 각종 기능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 시기를 혈이 부족해지는 시기로 보고 주로 보혈해 주는 보약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치료와 더불어 많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콩, 석류, 견과류, 홍삼, 오메가3 같은 건강기능식품들인데 이런 식품들을 섭취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그 사람의 체질이나 상황에 따라 같은 음식이라도 약이 되기도 하지만 독이 되기도 한다. 일부는 홍삼을 먹고 갱년기 증상이 좋아졌는데 혹자는 홍삼을 먹고 자궁근종이 커지기도 한다. 이렇게 같은 음식이라도 상황이나 체질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므로 정확히 진단을 받지 않은 음식을 너무 장복하는 것은 자칫 위험에 빠질 수가 있다. 그렇다고 매번 음식을 먹을 때 마다 한의원에 가거나 한의사에게 물어 볼 수도 없다.
이럴 때 가장 현명한 대응방법은 골고루 적당히 먹는 것. 본인이 먹어보고 이상반응이 없는 음식들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영양균형을 골고루 잘 배합해 놓은 것이 우리가 오랜 세월 먹어왔던 한식이다.
또한 갱년기에는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 먹는 것도 중요하다. 갱년기에는 비만의 위험이 높으므로 몸에 이로운 필수 영양소는 잘 섭취해야 하지만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 너무 단 음식,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식품 등 조심해야 할 음식도 많다.
이렇게 좋은 음식을 골고루 먹고, 적당히 운동하고, 스트레스 관리를 해보고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는 부분은 해당 증상에 맞는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아서 상담을 받고 치료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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