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겐 과잉’의 시대를 살아가는, 나의 생식기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작년 이맘때 즈음 언론을 뜨겁게 달구었던 소식 중 하나는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것과 관련된 논란이었습니다. 발암물질인 벤젠과 스티렌과 같은 휘발성유기화합물과 함께 프탈레이트와 같은 환경호르몬 등도 검출되었습니다. 하지만, 식약처에서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하며 일단락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영수증이나 순번대기표에 쓰이는 감열지에서 비스페놀 A라는 환경호르몬이 다량 검출되어 더욱 불안감을 주고 있습니다.
환경호르몬은 인체 내에서 분비되는 성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와 기능을 방해하는 내분비 교란물질(endocrine disruptor)을 일컫는 것으로 정확하게는 내분비 교란 화학물질(endocrine disrupting chemicals; EDCs)라고 합니다. 이는 남녀의 생식기관에 악영향을 미쳐 남성의 정자상태를 악화시키고 여성의 난임경향을 증가시키며 반복유산을 유발하는 등 가임력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성 생식기관에서 발생하는 주요한 질환들인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난소낭종,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이 환경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발병하고 병이 악화된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들 질환 중 환경호르몬과의 관계가 가장 뚜렷한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조직의 기질과 선이 자궁내막이 본래 위치해야 할 곳을 벗어나 다른 부위로 이식되어 그 부위에서 증식과 탈락을 반복하면서 해당 부위 기능을 점차 파괴하는 질환입니다.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위로 복강과 난소를 들 수 있는데 환경호르몬은 프로게스테론을 억제하여 에스트로겐이 우세한 환경을 만들고, 염증유발기전을 촉진하며, 이식된 부위에서 자궁내막증 병변이 더욱 깊숙이 파고들도록 하여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이에, 나의 생식기관 건강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환경호르몬의 영향권에서 최대한 벗어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여기서 두가지 전략을 제시합니다. 소극적으로는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것을 회피하는 것입니다. 적극적으로는 이미 체내에 들어온 환경호르몬이 우리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것을 막고 배출을 용이하게 하는 것입니다.
1. 환경호르몬의 노출 회피
비스페놀 A가 포함된 감열지(영수증, 순번대기표)를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하고 통조림 캔, 비닐, 플라스틱 용기 등의 사용을 최소화합니다.
프탈레이트가 포함된 스프레이 제품(향수, 헤어 스프레이, 살충제)을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화합니다.
2. 환경호르몬의 체외 배출 및 교란 억제
적색육과 포화지방산을 함유한 제품은 피하고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콩으로 만들어진 식품 (두부, 된장, 청국장, 두유 등) 및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견과류(땅콩은 제외), 녹색 채소와 과일, 항산화제, 오메가 3 지방산(등푸른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합니다.
에스트로겐이 여성호르몬으로서의 정상적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결합을 해야 하는데, 콩이 함유한 puerarin이나 genistein은 에스트로겐보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결합능력이 높아 인체 내 에스트로겐 레벨을 감소시키고 자궁내막조직을 축소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