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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음부를 씻을 때 주의할점

2019년 11월 30일 건강 칼럼

만성염으로 고생하시는 여성들의 경우 외음부 세척을 자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깨끗하지 않기 때문에 질염에 자주 걸리고 잘 낫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세정제를 질 안쪽까지 깊숙이 씻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질에는 스스로를 방어하는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유산균 등의 호기성 균입니다. 이 균들은 질내를 PH 4.5 정도의 약산성 환경을 만들어서 세균들이 증식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듭니다. 깨끗이 씻는다고 여성청결제를 사용하게 되면 세균뿐만 아니라 유산균 등의 호기성 균들 까지 죽여서 방어력이 떨어지고 약산성이 알칼리로 변하면서 염증에 취약한 환경이 됩니다. 오히려 만성질염의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지죠.

 

또한 외음부 세척이 여성의 수태능력을 저하시키기도 합니다. 2013년에 발표된 ‘Vaginal douching by women with vulvovaginitis and relation to reproductive health hazards’ 에 따르면 외음부세척을 하는 이들이 하지 않는 이들보다 조기진통, 자궁외임신, 골반염 등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외음부 세척을 세정제가 아니라 물 또는 물과 식초를 사용해서 질 세척을 하더라도 수태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질 세정제로 외음부 세척하는 여성의 소변에서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프탈레이트의 농도가 높게 나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질 세정제에 함유된 프탈레이트란 물질은 1930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첨가제입니다. 현재는 헤어스프레이, 방향제, 향수, 세정제 등 향을 내는 제품에도 사용되는 등 광범위한 용도로 사용되죠. 환경호르몬은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에스트로겐 과다노출로 발생할 수 있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외음부를 씻으실 때는 앞에서 뒤로 물로 겉만 살짝 닦아내는 정도로 가볍게 닦고 잘 말려주시기 바랍니다. 물이라도 질 내부 세척은 금해주세요. 질염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항염, 항균 작용이 있는 약재를 다린 한방 좌욕제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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