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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도 보약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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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점 조회 655 | 2021-03-24

 

요즘 세상에도 보약이 필요할까
창원 자윤 한의원 대표원장 양 준모

 

동양, 특히 한국에서 보약이라는 말은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몸을 보한는 약을 뜻하는 보약은 한방을 대표하는 독특한 개념이다. 요즘에는 보약이라는 말이 한약을 뜻하는 것 외에도 몸을 좋게 만드는 영양제, 음식 등 다양하게 쓰이기도 한다.

 

한방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보약은 십전대보탕일 것이다. 10가지 약재와 생강, 대추로 이루어진 이 보약은 몸을 보하는 효능이 강력해서 잘 쓰면 큰 효과를 보지만, 의외로 부작용이 많이 나는 약이기도 하다. 또 한가지 유명한 보약은 쌍화탕으로, 흔히 감기약으로 생각하지만 실은 이름부터가 기혈을 모두 보한다는 뜻이다. 주로 허로에 쓰이며 방사 후 보약으로도 많이 쓰인다. 그 외에도 보중익기탕, 육미지황탕은 각기 기와 정을 보하는 대표적인 보약으로 한의학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쯤 들어봄직한 처방일 것이다.

 

필자가 학생일 때 현대인에게도 보약이 필요한지 고민한 적이 있다. 과거에야 못먹던 시절이니 보약이 필요했지만, 요즘처럼 잘 먹는 시대에도 보약이 과연 의의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비단 필자 뿐 아니라 많은 학우들이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한 때는 ‘보약이란 중요하지 않고, 다만 병을 치료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근대 일본의 의가를 연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상현장에서 직접 환자를 보니 보약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과로하고 무리를 하면서 생활하여 기혈을 상하게 했다. 오래 앉아 있으면서 기를 상하게 했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생활을 하며 음혈을 모손시켰다. 올바른 식사를 하지 않아 중기를 상하게 했고, 절제하지 않는 생활을 하여 정을 낭비했다. 이렇게 생활하며 억지로 버티려 커피 외에도 각종 각성제가 남용되고, 부적절한 약과 영양제를 남용하며 병을 더 키우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처럼 눈에 띄게 소모하는 경우 말고도, 아이들이 급속하게 성장하는 시기에는 도움이 필요하고, 여성들은 대개 혈이 쉽게 부족하며, 나이가 든 사람들은 정기가 부족하기 쉬워 거칠고 메마르기 마련이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봄을 타는 등 환절기마다 계절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소양지기의 승발지력이 부족한 것도 흔하며, 스마트폰과 같이 각종 자극에 끊임없이 노출되며 심력이 낭비되기도 한다.

 

이처럼 학생 때는 생각 못했던 많은 경우를 마주하면서, 기혈정신 등의 부족을 채워주는 보약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핬다. 하혈이 멎지 않을 때 단순히 지혈제로 낫지않을 때 보중익기탕을 가감하여 기운을 보하여 치료하는 것처럼, 치료를 하다보면 이러한 보약들이 단순히 증상만 해결해주는 약보다 효과가 더 좋거나 오래 지속되는 케이스는 드물지 않다. 보약을 잘못 사용하여 부족한 부분이 아닌 다른 부분을 채우는 보약을 쓴다면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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